- O'PENing - XX+XY tvn 드라마 프로젝트 (4부작)
- 편성 : 2022.05.09. ~ 2022.05.10.
- 시청률 : 1.5%
- 감독 : 이소윤 / 작가 : 홍성연
- 등장인물 : 정재이 역(안현호), 방우람 역(최우성), 이세라 역(김지인), 한수영 역(심이영), 정연오 역(윤서현) 등
나는 그냥 나야 : 간성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
남녀 성별 염색체 2가지 중 XX는 여성, XY는 남성의 염색체이다. 그런데 간혹 XX와 XY를 모두 갖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있다. 주인공 재이(안현호)가 그러한 경우다. 그렇게 성염색체가 결합되어 태어난 아기들은 '인터 섹스'라 하는데, 태어나자마자 성별을 선택하는 수술을 받는다.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거의 강요하는 수술이다. 재이는 평범하게 태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친부모에게 버려졌다. 그리고 동성애자인 연오(윤서현)와 무성애자인 수영(심이영) 부부가 재이를 입양한다. 그리고 재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선택하도록 기다리기로 한다.
그리고 연오와 수영이 부부가 된 이유도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커밍아웃할 자신이 없는 연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연오와 결혼해 겉으로는 보통의 사람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는 남자이다. 그리고 수영은 절친한 친구인 연오를 이해하고 일부러 결혼을 했다. 그렇게 연오의 애인인 태현(송용진)과 네 식구가 살아가고 있다. 태현을 삼촌이라 부른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태현이 수영의 애인인 줄 아는듯하다. 재이네 가족을 보면 수근덕거린다. 엄마 수영의 애인이랑 다 같이 사는 이상한 가족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의 시선에는 당연하게 남녀의 사랑을 이상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태현은 그런 사람들의 편견을 보니 이렇게 사는 것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재이는 초등학교는 대안학교를, 중학교는 홈스쿨링으로 마쳤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일반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전학 왔다. 누구보다 자신을 존중해주고 아껴주는 부모 연오와 수영 사이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기에, 주눅 들지 않고 밝은 성격의 재이는 학교생활이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재이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이 어떤 성별을 선택해야 하는지이다. 재이는 학교를 가기 전, 어릴 적부터 오랜 친구인 세라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가다가 우람과 부딪치게 되고 우람은 재이에게 설렘을 느낀다. 다음날, 우람은 고민 끝에 학교에서 세라에게 재이의 연락처를 물어보지만 세라는 거절한다. 세라에겐 재이가 성별에 상관없이 아주 소중한 친구이다. 그리고 재이가 남자교복을 입고 전학 온 모습에 충격을 받고 마음을 접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재이에게 마음이 가는 우람이다. 결국 우람은 재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자신이 남자인 줄만 아는 우람에게 자신에 대해 고백하려 한다. 그런데 학교 학생들은 재이에 대한 단체문자를 받는다. 인터 섹스인 학생이 전학 온 다는 사실을 주고받던 학교 선생님들의 대화를 들은 한 사람이 재이의 정체를 까발리면서 재이는 학교생활의 위기를 맞는다. 당황한 재이는 울음을 터트리지만, 이내 반 친구들 앞에서 '나는 그냥 나야'라고 외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학교를 떠나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 또한 재이의 진심을 듣고 그저 재이를 자신들과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는 전교생과 달리 그냥 '전 재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며 감동적인 엔딩을 맞는다. 그리고 세라와 세이, 우람 세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감정을 품은 채 드라마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리뷰
우선 드라마에서 주인공 재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려 노력하고 '나는 그냥 나야'라고 말하는 당당하고 밝은 성격의 주체적인 사람이라 좋았다. 4부작 드라마지만 남자, 여자가 아닌 그저 한 개인에 대한 정체성과 삶에 대한 소재도 정말 좋았다. 학교 밖에서 사복을 입은 재이를 보고 여자라고 느꼈기에 우람은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바지 교복을 입은 재이를 보자 남자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이 교복에서 나타내는 의미가 사회의 편견, 선입견을 설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재이는 굳이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을 밝히지 않았지만 남자 학생이 입는 바지 교복으로 당연히 남학생이 된 재이는 자신도 남자화장실로 가게 된다. 재이는 자신에 대해 정체성을 찾으려는 당당한 인물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 타인의 시선에 맞춰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이의 부모, 연오와 수영도 쇼윈도 부부가 되기로 한 이유 또한 사회적으로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기 위한 가면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짧은 4부작이지만 그래서 더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력이 강력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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