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 장르 : 애니메이션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개봉 : 2002.06.28
돼지로 변한 부모님
치히로와 부모님은 이사를 가던 길에 이상한 터널을 마주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인간들은 금지된 신의 세계가 나옵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부모님은 터널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구경을 하던 중 시장이 나타나는데, 이상하게 식당 주인과 거리에도 사람들이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허락없이 먹기 시작한 부모님을 치히로가 말려보지만 이미 정신없이 음식을 흡입하듯 먹습니다. 그동안 치히로는 마을 구경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가지만 돼지로 변해버린 엄마와 아빠를 발견합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님을 보고 당황하며 무서움을 느낍니다. 치히로의 부모님이 음식을 많이 먹어치우며 돼지로 변하는 이 장면에서 의미는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주인도 없는데 허락을 맡지 않고 식욕을 못 참아 음식부터 먹습니다. 돈을 나중에 내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보면 뭐든지 물질적인 것들로 해결하면 된다는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들에 대한 정당화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브리 또한 이 장면을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려 넣었다고 합니다.
하쿠와의 인연
부모님이 돼지로 변해버리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는 치히로를 하쿠가 도와줍니다. 이 세계는 인간의 세계가 아니니 조심해야하며 부모님을 구할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하쿠는 자신이 일하는 목욕탕으로 데려가지만 목욕탕의 주인인 유바바는 인간인 치히로의 고용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근로계약서를 쓰면서 치히로에게 본명을 버리고 '센'이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며 말합니다.
이 목욕탕은 귀신과 여러 신들의 목욕을 돕는 목욕탕이었고 어린 아이임에도 선을 씩씩하게 일하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쿠는 처음부터 치히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곁에서 힘을 주며 나중에는 센이 진정한 나를 찾아서 인간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인물입니다.
진정한 나를 찾아서
이 영화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이 목욕탕이 유흥업소를 빗대어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습니다.
실제로 유바바(목욕탕 주인장)는 주인공 '치히로'라는 본명을 쓰지 못하게 하고 '센'이라는 예명을 줍니다. 이 부분에서 유흥업소의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명을 사용하는 것처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다소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벌며 물질적인 것에 빠져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갑니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탐욕이 생기면 목욕탕의 직원들처럼 비슷한 외모에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릴 것입니다. 가오나시가 센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식을 마구 삼키고 돈을 뿌리는 장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센은 어린아이지만 부모님이 돼지로 변한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본인의 일을 해나가며 욕심부리지 않습니다. 남의 환심을 사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필요한이에게 도움을 줍니다. 목욕탕 건물밖에서 비를 맞고 있는 가오나시를 걱정해 친절을 베푸는 것도 센의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준 센에게 돈을 건네지만 정중히 거절합니다. 이에 화가 난 가오나시는 사람까지 집어삼키고 난동을 부리는 가오나시를 센이 오물 신이 선물한 경단을 먹입니다. 그러지 거짓말처럼 온순해집니다.
센은 자신을 구해준 하쿠를 구하기 위해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를 찾아가고 유바바가 낸 수수께끼를 풀어내며 자유의 몸이 되어 부모님과 함께 원래의 세상으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자신의 본명 '치히로'를 잊지 않고서 말입니다.
여러가지 해석에 대한 생각
개인마다 생각이 달라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참 많습니다. 논란도 많습니다. 유명세만큼 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대표적인 해석은 두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환경 파괴에 대한 큰 죄책감이 없는 현대사회의 세태를 꼬집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치히로가 겪어보지 않은 세상에서 모험을 통해 내면이 강직한 치히로의 순수함을 그린 것이 인상 깊게 남습니다.
그리고 감독과 제작진들도 놀랐던 가오나시의 인기에 대한 해석을 적어보자면, 비주얼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는 현대인이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며 공허한 존재라는 것으로 인식해 이에 몰입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댓글